
첫 아이를 둔 부모님이라면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만큼 걱정되는 단어도 없을 겁니다. 신생아나 영유아에게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최근 이 RSV 예방을 위해 많은 분이 **베이포투스**(Beyfortus)에 대해 알아보고 계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많은 분이 꼭 아셔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베이포투스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백신(Vaccine)’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늘은 이 베이포투스가 정확히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베이포투스 항체 주사, 백신과 무엇이 다른가요?
가장 핵심적인 차이부터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우리가 맞는 일반적인 백신(독감, 코로나19 등)은 ‘능동 면역’을 유도합니다. 항원(바이러스의 일부)을 몸에 주입해, 우리 몸이 스스로 싸울 ‘항체’를 만들도록 훈련시키는 방식이죠.
반면, **베이포투스 항체 주사**는 ‘수동 면역’ 방식입니다. 이는 우리 몸이 훈련할 시간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RSV 중화 항체를 ‘완제품’ 그대로 몸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제 경험상 비유하자면, 백신은 ‘낚시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고, 베이포투스 항체 주사는 ‘잡아놓은 물고기’를 바로 주는 셈이죠.
주요 정보: 능동 면역 vs 수동 면역
- 백신 (능동 면역): 항체 생성 훈련 (시간 필요), 면역 기억 (오래 지속)
- 베이포투스 (수동 면역): 완제품 항체 주입 (즉시 방어), 면역 기억 없음 (약 5~6개월 지속)
베이포투스는 면역체계가 미숙해 스스로 항체를 만들기 어려운 신생아에게 즉각적인 방패를 쥐여주는 가장 우수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RSV 유행 시즌 동안(보통 가을부터 초봄) 아기를 보호하기에 충분한 기간입니다.

베이포투스 접종 대상, 우리 아기도 맞아야 할까요?
베이포투스 접종 대상은 매우 명확합니다. RSV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가장 큰 영유아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베이포투스 접종 대상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뉩니다.
| 접종 대상 그룹 | 상세 기준 | 접종 권고 |
|---|---|---|
| 모든 영아 | 생후 8개월 미만의 영아가 첫 번째 RSV 유행 시기를 맞이할 때 | 적극 권장 (1회 접종) |
| 고위험군 영아 | 생후 8개월~24개월 미만이면서 특정 위험 요인(미숙아, 만성 폐 질환, 선천성 심장 질환, 면역 저하 등)이 있는 경우 | 두 번째 RSV 시즌에도 접종 권장 |

쉽게 말해, 첫 겨울을 맞는 모든 아기가 베이포투스 접종 대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히 첫째가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어 바이러스 노출이 잦은 가정의 둘째 신생아라면 더욱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베이포투스 가격 및 비용 (시나지스와 비교)
아마 부모님들이 가장 현실적으로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바로 베이포투스 가격 및 비용일 것입니다. 베이포투스는 아직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되지 않은 ‘비급여’ 항목입니다.
병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현재 베이포투스 가격 및 비용은 1회 접종에 **대략 60만 원에서 80만 원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금액일 수밖에 없습니다.

⚠️ 주의사항: 비용 확인 필수
베이포투스 가격 및 비용은 전액 본인 부담이며, 병원마다 금액이 다릅니다. 방문 전 반드시 여러 소아과에 전화로 비용을 문의하고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전에도 ‘시나지스(Synagis)’라는 RSV 항체 주사가 있었지만, 이는 고위험군 미숙아 등에게만 제한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었고, RSV 시즌 동안 매달 1회씩(총 5회)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베이포투스는 비록 비용 부담은 있지만, **단 1회 접종**으로 시즌 내내 방어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룬 셈이죠.
베이포투스 접종 시기 및 주요 특징
베이포투스의 가장 뛰어난 특징은 ‘단 1회 근육 주사’로 RSV 시즌 내내 방어 수준을 유지한다는 점입니다.
접종 시기는 아기가 태어난 시점에 따라 다릅니다.
- RSV 유행 시즌 직전/중에 태어난 아기: 출생 직후, 가능한 한 빨리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 RSV 유행 시즌 직전에 태어난 아기: 시즌이 시작되기 직전(보통 9~10월)에 접종합니다.
베이포투스는 다른 필수 예방접종과 동시에 맞을 수 있어 접종 스케줄 관리에도 유리합니다. 물론 접종 후 주사 부위 통증이나 일시적인 미열 등은 나타날 수 있으니, 접종 후 아기의 상태를 잘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무리: 베이포투스, 아기의 첫 겨울을 위한 방패
지금까지 **베이포투스**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베이포투스는 백신이 아니지만, 신생아에게 즉각적인 방패를 쥐여주는 가장 현대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핵심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베이포투스 접종 체크리스트
- 정의: ‘백신’이 아닌 ‘수동 면역 항체 주사’입니다.
- 대상 (베이포투스 접종 대상): 첫 RSV 시즌을 맞는 생후 8개월 미만의 모든 영아.
- 특징: 단 1회 접종으로 RSV 유행 시즌 동안 방어에 도움을 줍니다.
- 비용 (베이포투스 가격 및 비용): 비급여 항목으로, 병원마다 비용 확인이 필수입니다.
상당한 비용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기가 RSV로 인해 입원할 경우 겪게 될 고통과 치료 과정을 고려하면, 베이포투스는 부모에게 주어진 든든한 선택지임이 틀림없습니다. 소아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여 현명한 결정을 내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