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걱정되는 불청객이 있죠. 바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입니다.
특히 갓 태어난 아기를 둔 부모님이시라면 아기가 쌕쌕거리는 숨소리만 내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으실 겁니다. 또한, 연세가 있으신 부모님을 둔 자녀분들이라면 ‘혹시 폐렴으로 가진 않을까’ 염려되실 텐데요.
그만큼 RSV는 영유아와 60세 이상 어르신, 즉 우리 가족의 양쪽 극단에서 가장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바이러스입니다. 최근 이 RSV를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RSV 예방접종 전략이 도입되었습니다. 오늘은 ’60세 이상 RSV’ 대상과 ‘아기 RSV 예방접종’ 및 임산부 전략까지, 꼭 필요한 정보를 객관적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RSV, 왜 이렇게 걱정할까요? (최신 국내 통계)
RSV(Respiratory Syncytial Virus)는 이름 그대로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입니다. 사실 건강한 성인은 감기처럼 며칠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하지만 면역체계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영유아나, 나이가 들면서 면역력이 약해진 60세 이상 RSV 감염자에게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 영유아: 모세기관지염, 폐렴 등으로 이어져 입원하는 주된 원인이 됩니다.
- 60세 이상: 감염 시 하기도 질환(LRTD), 즉 폐렴 등으로 악화될 위험이 크며, 특히 심장이나 폐 관련 기저질환이 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RSV는 현재까지 감염 시 직접적으로 바이러스를 공략하는 특별한 관리법이 정립되지 않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RSV 예방접종의 필요성은 실제 국내 유행 데이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국내 RSV 유행 실제 데이터 (2023-2024년)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자료에 따르면, 가장 최근의 대규모 유행은 2023년 말에 발생했습니다.
- RSV 감염증 입원환자 수가 2023년 11월 4주차(48주차) 647명에서 불과 4주 뒤인 12월 4주차(52주차)에는 1,470명으로 약 2.3배 급증했습니다.
- 당시 입원환자 중 0-6세 영유아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 또한, 2024년 9월 기준 산후조리원 내 신생아 RSV 감염 건수도 103건으로, 2022년(71건) 대비 약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신생아 감염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2. 어르신을 위한 RSV 백신 (60세 이상 RSV)
그동안 뚜렷한 예방책이 없었지만, 드디어 60세 이상 RSV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이 국내에도 승인되어 접종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GSK의 ‘아렉스비(Arexvy)’와 화이자의 ‘아브리스보(Abrysvo)’입니다.
주요 대상 및 정보
- 접종 대상: 만 60세 이상 성인
- 특징: 1회 접종으로 RSV 감염 시 하기도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주는 데 기여합니다. (현재까지는 독감처럼 매년 맞는 방식은 아닙니다.)
- 필요성: 특히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천식, 당뇨, 만성 심부전 등 기저질환을 가진 어르신들에게는 RSV 예방접종이 더욱 강조됩니다.
(참고) 특정 연구 결과
특정 연구에 따르면,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아렉스비’는 RSV로 인한 하기도 질환 발생 위험을 82.6% 낮추는 결과를 보였으며,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94.6%까지 그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특정 연구 결과이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3. 아기 RSV 예방접종, 백신과 항체 주사의 차이
초보 부모님들이 ‘아기 RSV 예방접종’을 검색하면 가장 혼란스러워하시는 부분이 “이게 백신인가요, 주사인가요?” 하는 점입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현재 영유아에게 사용되는 것은 ‘백신’이 아닌 ‘항체 주사’입니다.
- 백신(능동 면역): 바이러스의 일부를 몸에 넣어 스스로 항체를 ‘만들도록’ 훈련시킵니다. (예: 아렉스비, 아브리스보)
- 항체 주사(수동 면역): 이미 만들어진 항체를 몸에 직접 ‘주입’해 즉각적인 방어력을 갖춥니다. (예: 베이포투스, 시나지스)
아기들은 스스로 항체를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니,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시기에 맞춰 외부에서 항체를 바로 넣어주는 방식인 거죠. 이 항체 주사는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1) 베이포투스 (Beyfortus / 니르세비맙)
새로운 방식의 항체 주사입니다.
- 대상: 첫 RSV 유행 시즌(보통 10월~3월)을 맞는 모든 신생아 및 영아 (고위험군 여부와 관계없이).
- 시기: RSV 유행 시즌이 시작되기 직전 또는 시즌 중에 태어난 경우 출생 직후.
- 특징: 단 1회 주사로 RSV 유행 기간(약 5개월) 동안 방어력이 유지됩니다.
2) 시나지스 (Synagis / 팔리비주맙)
기존의 항체 주사입니다.
- 대상: 미숙아, 선천성 심장질환, 만성 폐 질환 등 고위험군 영유아에게 선별적으로 사용됩니다. (건강한 아기는 대상이 아님)
- 시기: RSV 유행 시즌 동안 매달 1회씩 (총 5회 정도) 접종해야 합니다.
4. 임산부 RSV 백신: 아기를 위한 또 다른 전략 (아브리스보)
이건 산모가 백신을 맞는 방식입니다. 영유아에게 직접 주사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임산부 RSV 백신을 맞아 아기에게 항체를 물려주는 ‘모체 면역’ 원리를 이용합니다.
- 대상: 임신 32주~36주 사이의 임산부.
- 제품: 화이자의 ‘아브리스보’ (60세 이상 및 임산부 동시 승인)
- 원리: 산모가 ‘아브리스보’를 맞으면, 생성된 항체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됩니다.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RSV 항체를 가지고 태어나, 생후 약 6개월간 방어력을 갖게 됩니다.

5. 한눈에 보는 대상별 RSV 예방접종 전략
정보가 많아 복잡하셨죠? 대상별 RSV 예방접종 전략을 표로 깔끔하게 정리해 드릴게요.
| 대상 | 구분 | 주요 제품명 | 접종/투여 시기 | 주요 특징 |
|---|---|---|---|---|
| 만 60세 이상 성인 | 백신 (능동 면역) | 아렉스비, 아브리스보 | 연중 (1회) | 기저질환자에게 필요성 높음 |
| 임산부 | 백신 (능동 면역) | 아브리스보 | 임신 32~36주 (1회) | 태아에게 항체 전달 (수동 면역) |
| 모든 영아 (첫 시즌) | 항체 주사 (수동 면역) | 베이포투스 | RSV 유행 시즌 전/초 (1회) | 1회로 시즌 내 방어 기대 |
| 고위험군 영아 | 항체 주사 (수동 면역) | 시나지스 | RSV 유행 시즌 중 (매달) | 매달 접종 필요 |
마무리: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RSV 예방접종 전략
RSV는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어르신들에게는 무서운 바이러스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이렇게 예방할 수 있는 선택지들이 다양하게 생겼다는 점은 분명 희소식입니다.
물론 모든 RSV 예방접종은 개인의 건강 상태나 아기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늘 정리해 드린 정보가 ‘아는 것이 힘’이 되어, 나와 우리 가족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RSV 예방접종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전문가(의료진)와 상의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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